푸짐한 한상차림 월정리 고래날다 내돈내산 후기
- 여행 중 내돈내산 먹어봄
- 2022. 8. 16.
푸짐한 한상차림
월정리 고래날다 내돈내산 후기
월정리에서 지인분들과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딱 잡았었는데 지인분 일행이 갑자기 8명으로 늘어나서 함께 식사하기는 좀 불편한 상황이 됐습니다. 얼굴 아는 사람은 딱 2명인데 모르는 6명과 식사하는 것도, 조용한 식사를 좋아하는 저에게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내키지 않아서 결국 식사는 따로따로 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70년 제주 토박이이고 월정리에서 펜션을 하신지 10년도 넘었는데 그분들은 "봉덕"이라는 곳에서 몸국을 드셨다고 하네요. 자주 가서 밥을 먹는 집이라 합니다. 월정리 제주 토박이 맛집을 찾는다면 "봉덕"이라는 곳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늘이 맑았다가 흐렸다가 변화무쌍한 제주도 날씨. 제가 사는 곳에서 월정리까지는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쉽게 와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서 지인분들 만날 때만 월정리를 오게 되는 것 같은데 온김에 월정리 해수욕장 구경도 해봅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물놀이하기에도 좋아보입니다.
일 년에 3 ~ 4번 오는 월정리 해수욕장은 언제 봐도 예쁩니다. 이곳에 사시는 지인분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월정리가 맘에 들기도 하고요.
빈티지 소품이나 옷가게가 월정리 좁은 골목을 따라 여러개 있습니다. 들어가서 몇 번 구경해본 적도 있지만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월정리 맛집으로 저희가 방문한 곳은 고래날다 월정리 본점입니다. 여기가 원래 곱들락이 있던 자리입니다. 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인가? 그런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만세가 먹으면서 꽤 핫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함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도 이곳에 곱들락이 있을 때 먹어봤는데 고기 맛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었거든요.
함덕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그 근처에서 식사할 일이 있어 곱들락을 아주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고기 맛이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게도 훨씬 넓고 깔끔해졌고요. 함덕해수욕장 근처 흑돼지 근고기 식사할 분들이라면 곱들락 정보도 한 번 찾아보고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래날다 월정리 본점
- 영업시간 - 매일 12시 ~ 23시
- 라스트 오더 : 22시
- 푸짐한 한상차림 점심특선은 오후 4시까지
주차장은 없습니다. 근처에 월정리 하나로 농협 마트가 있으니까 그 근처에 주차하시거나 월정리 복지회관 앞도 무료 주차장이니까 그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차하고 몇 걸음이면 가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많은 월정리 맛집이라는 소리를 좀 들어서 1시 30분쯤 방문하였더니 수월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손님은 테이블 반정도 있었네요.
월정리 고래날다는 월정리 해수욕장의 인기에 비하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을 경우는 참숯구이 한정식과 점심특선 한상차림을 나누어서 주문하면 훨씬 푸짐하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4명 이상이라면 참숯구이 한정식 2인, 점심특선 한상차림 2인 이런식으로 주문해서 식사를 하더군요.
제가 추천하는 점심특선 한상차림입니다. 오후 4시까지 먹을 수 있으니 시간도 넉넉합니다. 제주의 먹거리를 한상에서 다 만날 수 있는데 흑돼지, 딱새우장, 돌문어볶음, 뿔소라무침, 달걀찜, 김치전이 나옵니다. 그외 반찬도 몇가지 제공되고요. 일단은 한상차림에서 제주 흑돼지, 딱새우장, 돌문어 볶음, 뿔소라까지 먹을 수 있으면서 밥은 즉석솥밥입니다. 가격은 22000원이고요.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참 괜찮은 메뉴입니다.
짜잔~ 요만큼 푸짐합니다.
먼저 밥은 즉석솥밥입니다. 대기시간이 15분 정도 걸렸는데 밥맛이 좋습니다. 아주 뜨끈뜨근하죠. 전복은 없습니다. 전복돌솥밥이라면 가격이 1만원은 더 비쌌겠죠. 그릇에 담아서 먹고 솥에는 물을 부어 누룽지를 기다려줍니다.
괜찮지 않습니까?
흑돼지 양념구이입니다. 돌팥인지 철판인지 고기가 다 익어서 나옵니다. 테이블에서 구워먹고 싶다면 점심특선 한상차림이 아닌 제주 흑돼지 참숯구이 한정식을 주문하면 됩니다. 한상차림처럼 반찬이 아주 훌륭해서 흑돼지를 숯에 구워먹으면서도 딱새우, 뿔소라, 돌문어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먹으니 고기를 구울 일도 없고, 연기나 냄새도 없고 아주 좋습니다. 고기가 질기지도 않고 숯향도 나도 맛있었습니다.
뿔소라 무침입니다.
새콤새콤 식감이 좋습니다.
김치전도 나오고요
딱새우장입니다. 제주에서 유명한 먹거리들을 한상에서 맛볼 수 있는 월정리 고래날다! 1인 가격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제주 흑돼지도 구워서 나오고 딱새우고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옵니다. 살을 잡아당기면 쏙 빠져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딱새우장 정말 좋아합니다. 짜지도 않고 탱글한 게 더 먹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생선구이도 나오고요! 여러 반찬 중에서는 가장 입맛에 맞지 않았고, 또 먹거리가 워낙 많아서 저 녀석은 한 번 먹고 먹지를 못했네요. 흑돼지와 딱새우장, 돌문어 볶음만으로도 월정리 고래날다는 충분합니다.
돌문어 볶음입니다.
2인이라 그런가 돌문어 한마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반절 정도? 하지만 2명이서 먹기에는 충분한 양입니다. 왜냐면 흑돼지 양념철판구이도 먹어야하고 식후에 누룽지도 먹어야하니까요. 살은 통통하고 질기지 않아서 돌문어도 잘 먹었습니다. 기본벅으로 월정리 고래날다는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과 밥 먹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외 반찬이 여러가지라서 질리지 않게 한끼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점심에 조금 먹고 저녁을 많이 먹는 분들이라면 양이 너무 많게 느껴질 정도로 제주 먹거리를 한상에 다 담아낸 아주 푸짐한 상차림이었습니다. 저희도 이걸 먹으면서 흑돼지도 먹고 싶고, 돌문어도 먹고 싶고, 딱새우도 먹고 싶은 분이라면 관광객 입장에서도 괜찮은 식당이라는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월정리 해수욕장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서 접근하기도 쉽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가 세련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해산물과 제주 흑돼지는 한상차림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월정리 고래날다의 큰 장점입니다. 딱새우장이 정말 맛있는 집이었습니다.